삼성전자 갤럭시 기기에서 이미지 파일을 통해 공격을 허용하는 심각한 제로데이(Zero-Day)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생체 인증 방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며, 다중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 도입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지문 인식의 배신: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생체 인증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위해 매일 수백만 명이 무심코 사용하는 지문 인식 스캐너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한때 가장 안전한 보안 방식으로 여겨졌던 지문 인식이 이제는 사용자를 속이는 ‘무너진 신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단순 생체 인증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5년 9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 발견된 제로데이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해야 했습니다. 해커들은 이미 이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었으며, 사용자가 특수하게 조작된 이미지 파일을 보기만 해도 기기에 악성 코드가 설치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보안 연구원들은 “이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생체 인증 시스템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리적으로 실제 지문을 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여러 기기를 동시에 잠금 해제할 수 있는 합성 지문, 이른바 ‘마스터 프린트(MasterPrints)’의 존재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변경 불가능한 정보: 영구적 위협이 되는 생체 데이터
생체 데이터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는 한 번 유출되면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비밀번호는 유출 시 변경하면 되지만, 도난당한 지문 정보는 평생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위협이 됩니다. 이러한 비가역성 때문에 생체 데이터베이스는 사이버 범죄자들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공격 기술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고해상도 사진이나 3D 프린터로 제작된 복제품으로도 최신 센서를 속일 수 있으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사회 공학적 공격(Social Engineering)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커들은 이러한 기법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보안을 해제하도록 유도하여 생체 인증마저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합법적인 앱으로 위장한 악성 앱은 기기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개인 정보와 기업 데이터를 동시에 탈취하는 등 그 수법이 더욱 교활해지고 있습니다.
유일한 해결책: 다중 인증 (MFA)
사이버 보안 업계의 해답은 명확합니다. 더 이상 생체 인증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업계의 공통된 의견은 최소 두 가지 이상의 검증 방식을 결합하는 ‘다중 인증(Multi-Factor-Authentication, MFA)’입니다.
MFA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용자의 고유한 정보인 지문(사용자 자신)과 비밀번호(알고 있는 것), 그리고 보안 토큰(소유하고 있는 것)을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중 하나의 요소가 해킹되더라도 다른 요소들이 방어벽 역할을 하여 보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산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술 기업의 87%가 MFA를 도입했으며, 규제 기관 역시 변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제 결제 데이터 보안 표준인 ‘PCI DSS 4.0’은 2025년부터 모든 결제 데이터 접근에 MFA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끝나지 않는 싸움: 제조사들의 패치 경쟁
삼성전자와 구글은 2025년 9월에만 대규모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보안 게시판은 사용자 개입 없이도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한 치명적인 취약점을 포함한 다수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5개의 자체적인 취약점을 수정하는 패치를 배포했습니다.
애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최근 애플은 통화 기록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결함을 포함, 수십 개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업데이트를 긴급히 발표해야 했습니다.
한편, 하드웨어 수준의 보안 강화는 여전히 논쟁거리입니다. 초음파 기반의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센서는 광학식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젖은 손으로도 인식이 가능하지만, 비용 문제로 인해 많은 제조사들은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5 FE’처럼 광학식 스캐너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가 절감은 사용자 편의성뿐만 아니라 정교한 위조 공격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제로 트러스트 (Zero Trust)
보안 업계는 현재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정 보안 기술 하나를 맹신하던 시대는 지나고,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기반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밀번호 없는 솔루션들은 생체 인증을 단독 보안 수단이 아닌, 여러 인증 단계 중 하나로 통합하며 보안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