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월요일, 애플의 연례 개발자 회의(WWDC) 기조연설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발표를 넘어 차세대 아이폰을 향한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기조연설 당일 개발자들을 위한 iOS 27의 첫 베타 버전이 배포되었는데, 이는 작년 일정과 정확히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7월에 첫 공개 베타가 열린다는 사실까지 공식화되면서, 올가을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 그리고 초미의 관심사인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언제 우리 손에 들어올지 그 타임라인의 윤곽이 제법 뚜렷해졌다.
가장 유력한 스페셜 이벤트 날짜는 9월 9일 수요일이다. 작년 아이폰 17 시리즈 공개가 9월 9일 화요일이었으니 그 주간을 노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올해는 변수가 하나 있다. 9월 7일 월요일이 미국의 노동절(Labor Day)이라는 점이다. 애플은 연휴 바로 다음 날에 기조연설을 여는 법이 거의 없다. 전 세계 언론과 VIP들이 쿠퍼티노로 날아올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늦은 노동절 탓에 일정이 통째로 한 주 밀려 14일이나 15일로 넘어갈 가능성도 이론상 존재하지만, 신제품 판매가 일주일 지연되는 걸 반길 기업은 없다. 따라서 애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정을 사수할 것이며, 9월 9일 수요일은 현재로선 가장 합리적이고 가능성 높은 선택지다.
물론 여기엔 약간의 단서가 붙는다. 업계에서 ‘아이폰 울트라’로 불리는 첫 폴더블 모델의 생산 수율이나 기술적 이슈가 얽혀 있다면, 18 프로 라인업과 동시 발표만 해두고 실제 출시는 몇 주 미룰 수도 있다. 2017년 첫 Face ID 모델이었던 아이폰 X 때 써먹었던 전략이기도 하다. 라인업 중 일부의 출시를 늦춰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주력 모델 두 개라도 하루빨리 매대에 올려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상식적이므로 9월 9일 발표설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수요일에 키노트가 열린다 해도 사전 예약은 변함없이 그 주의 금요일, 즉 9월 11일에 시작될 공산이 크다. 이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웹사이트에서 미리 기기 색상과 용량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오픈 시간에 맞춰 구매 버튼만 누르는 시스템이 이번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태평양 표준시 기준으로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미디어 엠바고가 풀리며 첫 리뷰들이 쏟아질 테고, 기존 유저들을 위한 iOS 27 정식 배포 역시 9월 14일에서 15일 사이로 예상된다. 그리고 마침내 9월 18일 금요일, 전 세계 애플 스토어에 아이폰 18 시리즈가 진열될 것이다.
이처럼 18시리즈의 론칭이 기정사실화되며 턱밑까지 추격해 오자, 미국 통신사들은 본격적인 재고 소진 모드에 돌입했다.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독특한 카메라 모듈과 바이럴의 중심이었던 ‘코스믹 오렌지’ 색상의 아이폰 17 프로도 출시 9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완전한 신상 타이틀은 내려놓은 지 오래다. 이 틈을 타 T-모바일은 현세대 플래그십인 이 모델을 사실상 공짜로 뿌리는 파격적인 끝물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조건은 꽤 직관적이다. T-모바일로 번호이동을 하면서 최상위 요금제인 ‘Experience More’나 ‘Experience Beyond’를 개통하면 된다. 기존 고객 역시 아이폰 15 프로 같은 적격 단말기를 반납하면 동일한 혜택을 챙길 수 있다. 다만 통신사가 1,100달러짜리 기기를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그냥 쥐여줄 리는 만무하다. 이 무료 혜택의 실체는 24개월 할부로 기기값을 청구하되 매달 동일한 금액의 프로모션 크레딧을 먹여 실청구액을 ‘0원’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만약 당장 9월에 아이폰 18이 탐나서 기기변경을 시도하거나 타 통신사로 갈아탈 경우, 그 즉시 크레딧은 증발하고 남은 할부원금은 고스란히 고객의 빚이 된다. 굳이 최신 폼팩터를 좇지 않는 실속파라면 지금의 17 프로 대란은 분명 훌륭한 선택지겠지만, 두 달 뒤 눈앞에 펼쳐질 신제품의 유혹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인내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