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4년 간의 법적 공방을 마무리한 리플(Ripple)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리플은 연세대학교와 협력해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플 CEO, 서울서 한국 시장 진출 계획 발표
지난 3일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진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갈링하우스 CEO는 SEC와의 법적 분쟁 결과와 향후 사업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SEC 소송 결과: 사실상 리플의 승리
리플은 최근 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주요 쟁점을 해결하며 사실상 승리했다. 뉴욕남부지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리플에 1억2500만 달러(약 17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SEC가 요구했던 총 20억 달러의 벌금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특히, 토레스 판사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플의 XRP 판매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해 갈링하우스 CEO는 “법원은 XRP 그 자체가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SEC가 요구했던 벌금의 94%를 삭감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업계에 미친 영향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의 승소가 리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리플뿐 아니라 가상자산 업계 전체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안타깝게도 미국은 가상자산 규제 면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플 소송을 통해 명확한 판례가 수립되었기 때문에, 향후 미국 내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보다 확립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XRP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갈링하우스 CEO는 규제가 명확해짐에 따라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가능성도 열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XRP는 명확히 규제된 자산이자 시가총액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코인”이라며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같은 대형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ETF 출시 시점을 지금 당장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리플의 한국 시장 진출과 SEC와의 소송 결과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중요한 변화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한국 금융권과의 협력 확대가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과 규제 환경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